책소개
겨울이면 많이들 그럴 테지만, 나 역시 주머니에 현금을 넣고 다닌다. 어디서 붕어빵 트럭을 만날지 모르니 항시. 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선 붕어빵 트럭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때문에 직접 만들어 볼 요량으로 유튜브에서 붕어빵 만드는 과정을 찾아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틀을 달구고, 묽지도 되지도 않은 반죽 위에 적당한 양의 팥소를 넣는다. 세지 않게 불 조절을 하며 7-8분-이 시간을 결코 넘기면 안 된다-이 지나면 뒤집는다. 이렇듯 매순간 눈을 떼지 않고 부지런히 공을 들인 후에야 붕어빵이 완성된다.
생각해보면 글 쓰는 과정 역시 비슷하다. 영감에 취해 일필휘지로 써 내려가는 건 이상일 뿐, 현실은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이 문장 저 문장 더하고, 빼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정신을 천천히 달구는 버닝(Burning)의 시간 역시 필요하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글들 역시 그런 부지런하고, 정직한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자는 시간을 쪼개고, 휴일을 반납해가며 글을 썼을 이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하게 일렁인다. 내게도 중요한 시간이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앙금이 꽉 찬 붕어빵처럼 하나같이 충만한 글이다. 시린 마음을 덥혀주는 글들이 반갑고 고맙다.
- 라이팅리더 성해나
저자소개
저자 : 김민규, 김진, 김진희, 박경민, 백승인, 이수진, 이은
경, 이환, 장현준
김민규, 김진, 김진희, 박경민, 백승인, 이수진, 이은경, 이환, 장현준
목차
들어가며 · 6
작가소개 · 8
이수진 _ 스페로, 스페라 · 13
김진희 _ 네 손가락 · 31
박경민 _ 4 TERM LIFE · 53
김진 _ 자취방 · 73
이은경 _ 우리는 누굴까 · 97
이환 _ 아스피린과 펭귄씨 · 115
장현준 _ 오늘도 나는 달립니다. · 131
김민규 _ 계란빵 · 149
백승인 _ 내가 그랬듯 ·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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