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알고 있는 몇몇 분들의 새책 출간소식이 들린다.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가 책을 쓰고 그 책의 출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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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알고 있는 몇몇 분들의 새책 출간소식이 들린다.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가 책을 쓰고 그 책의 출간소식은 즐겁고 반갑다.
내가 쓴 것처럼 기분이 좋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정서. 그것이 위로가 된다.
<마음을 쓰다>(이응상)시집도 그렇다.
시인은 '꿈꾸는 만년필 5기'로 활동하시는분 정도로 알고 있는 분이다. 그저 카카오 톡을 통해 한번씩 전체공유의 글로 소통하는 분이다. 어떤 글을 어떤 시를 썼을까 궁금하면서 '나도 얼른'이란 생각을 들게 한다. 자극제같은. 책쓰기가 '지지부진'해 질때는 이렇게 주변에서 출간소식이 자극이 되곤 한다.'나루문학회 청년회원'이란 말이 그가 내 놓은 시집의 시어들과 겹친다. '청년' 아니 '소년'같은 그의 시어들이 유년의 기억들을 끌어온다. 꼭 '악동'같은 '까까머리 중학생'의 모습이 그의 시 앞에 어른거린다. 그의 시는 그렇게 꾸밈이 없고 민낯 그대로다.
시를 훑어본다. 어떤 시를 그의 시집을 소개하는데 올려볼까. 역시나 마음에 닿는 시는 내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과 맞물리는 시다. 각자가 읽고 싶은 각자가 공감하는 시는 그래서 이렇게 다르다. 시는 그가 썼지만 이제 그 시를 음미하는 것은 이제 시를 읽는 독자의 몫이되어 각자에 맞게 각색되고 음미되는 것 같다. 그의 시중에서 '글을 쓰고 나면'이란 시를 소개하면 이렇다. 글을쓰는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씩이라도 공감할 부분이 많다.
글을 쓰고 나면
몸이 느낀다
몸에서 뭔가
쫙 빠지는 느낌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글을 쓰고 나면
마음이 느낀다
마음에서 뭔가
이룬 것 같은 느낌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글을 쓰고 나며 영혼이 느낀다
영혼에서 뭔가
만들어 냈다는 느낌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나 자신이
시간내어, 생각내어, 힘내어
쓴 글
써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을… 150쪽중에서
'몸에서 뭔가 쫙 빠지는 느낌'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출산을
앞둔 산모가 힘을 주어 아이를 쑤욱 몸 밖으로 밀어내는 느낌일 것이고
한달에 한번씩 마법에 걸려 몸에 좋지 않는 나쁜 피를 걸러내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바탕 격렬한 운동을 한 것과도 비슷하고 고된 노동을 하고 난 후의 몸이 느끼는 것과도 비슷할 것이다. 여튼 개운하고 후련한 오르가슴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요즘 유행하는 마을마을 골목골목에 그려진 벽화같은 순수하고 개구진 시어들이 시집에 가득
들어 있다. 휴식하면서 읽어도 충분한 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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